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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Event

송도해상케이블카를 좀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소식

523갤러리 12월 전시

행사일 2019.12.06~2019.12.31 조회수 3008

지금, 여기. 도시에 관하여
Here & Now : The City

 

 

Bluetooth

 

배정훈 Bae Jeonghoon  The Empty Park
여영태 Yeo Youngtae Thin Red Line
권해일 Kwon Haeil Compressor and Inside IN ARCHITECTURE ANATOMY
한은경 Han Eunkyung Encounter

 

 

지금.
  이른 아침, 나는 미세먼지를 뚫고 헬스클럽에 간다. 
  나는 매일 앞으로 나가지 않는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았다. 
  ‘아침엔 우유 한 잔, 점심엔 패스트푸드, 쫓기는 사람처럼 시계 바늘을 보면서...’ 
  어느 가수는 구구절절 나의 모습을 비아냥거렸다. 
  비릴리오(P. Virilio)는 ‘더 빨리’를 외치며 속도에 열광하는 나를 보고 ‘속도의 파시즘’이라고 꾸짖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휴식조차도 빠른 것이 평화롭다. 내 손 위의 스마트폰은 터치도 하기 전에 웹페이지를 넘겨준다.  
  여유를 갖고 살자는 이들을 보면 게으르고 나태해 보인다. 세상 물정 모르고 내뱉는 배부른 소리같다. 
  나는 빠른 삶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나는 세상에서 ‘기다림’이 미치도록 싫다.

 

여기.
  손만 뻗으면 모든 것이 있는 이 곳은 유토피아 같다. 
  그리고 나는 유토피아를 구성하는 하나의 일원임에 감사하다. 나는 꽤 괜찮은 부품이라고 생각한다. 
  근면하고 성실한데다 영양제를 먹어가면서 고장나지 않으려고 애쓴다. 
  혹여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잘못을 나에게 돌리는 겸손함도 갖추었다. 
  이런 자세를 갖춘 자만이 더 높은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고, 돈도 좀 만질 수 있다. 
  여기서 성공한 사람들은 TV나 뉴스,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 같은 이들에겐 기회조차 없다는 사람들은 사회에 불만 가득한, 노력 없는 무능력자들 같다.

 

지금, 여기.
  도시는 빠르고 좁다. 거대하고 신속하며 편리하다. 
  그래서 자연과 구분되지 않았던 조상으로부터 받은 우리의 뇌는 적응하기 쉽지 않다. 
  사람들은 시름시름 앓고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병에 걸린 것을 모르고 계속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 전시는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우리도 여느 도시인처럼 병을 갖고 있다. 
우리가 보여주는 이미지에는 도시의 시공간에서 발병한 각자의 질병의 정보가 담겨 있다. 
그리고 도시적 강박을 벗어나기 위한 처방으로 각자의 몸부림이기도 하다.